시 이야기

창 밖너머 너에게

김푸른초푸른 2024. 8. 29. 22:08

자작시

 

한방울의 비 조차 내리지 않던 무더운 여름밤

들려오는 창밖 너머 소리에

주황빛 태양이 남색 구름으로 뒤덮혔다.

 

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다

불어오는 바람에 너의 향기를 쫓아

 

떠나간 너의 모습을 잡아도

빗 속에 넌 숨어버려서

소리쳐 불러봐도 들리지 않은듯 무심한 표정

 

우린 서로 사랑했고, 이젠 추억 뿐이네

빗방울은 하염없이 연주하고

빗 속의 그녀를 위해 마지막 곡을 지휘할 뿐

 

눈길을 피하는 여자
흔들리는 눈빛의 남자

우린 서로 사랑했었지만, 정말 추억 뿐이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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