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작시
한방울의 비 조차 내리지 않던 무더운 여름밤
들려오는 창밖 너머 소리에
주황빛 태양이 남색 구름으로 뒤덮혔다.
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다
불어오는 바람에 너의 향기를 쫓아
떠나간 너의 모습을 잡아도
빗 속에 넌 숨어버려서
소리쳐 불러봐도 들리지 않은듯 무심한 표정
우린 서로 사랑했고, 이젠 추억 뿐이네
빗방울은 하염없이 연주하고
빗 속의 그녀를 위해 마지막 곡을 지휘할 뿐
눈길을 피하는 여자
흔들리는 눈빛의 남자
우린 서로 사랑했었지만, 정말 추억 뿐이네